영화는 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신유박해로 흑산도로 유배를 가면서 흑산도에서 저술활동을 하던 시기를 그리고 있다. 사실 목민심서의 저자 정약용은 익숙한 인물이지만, 그의 형 정약전이나 정약용의 가족들에 대해서는 생소할 수 있다. 역사에 관심 있는 이들은 조선말 정약용 선생의 가족들이 서학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 정도는 익숙할 수 있다.
약전의 회상 시점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선왕인 정조를 알현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정조는 약전에게 '약전과 그 가족들이 천주교를 믿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나, 이것이 정치에서 약점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당부와 '벼슬을 사는 자에게 필요한 것은 온갖 음해에도 버티는 것'이라고 조언을 건넨다.
정조의 우려대로 정조 사후 아들 순조가 11세의 나이로 즉위하자, 유능한 약용과 약전 형제들을 제거할 기회를 노리던 신하들은 약용의 조카사위 황사영이 교황청에 군사를 요청하여 조선의 천주교 박해를 멈춰 줄 것을 요청한 '황사영 백서 사건'에 약용을 비롯한 형제들이 연루되었음을 이유로 처벌을 요구한다.
결국 이 사건으로 약종은 황사영과 함께 처형당하고 약전과 약용은 위기를 넘겨 처형을 면하고 유배를 가게 된다. 두 형제는 각각 흑산도와 강진으로 유뱃길에 오른다.
흑산도에 도착한 약전이 마을 청년 창대의 도움을 받아, 그의 저서 <자산어보>를 집필하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흑백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흑백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이 이 영화의 흥행에는 발목을 잡았으나, 주말 집에서 생각 없이 보기에는 더없이 훌륭한 감성을 띤다.
이 영화가 마음에 들었다면 다음의 영화도 추천한다.
<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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